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을 편법으로 인수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령에 따라 처리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현 MG손해보험의) 부실 책임은 경영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새마을금고는 현 신종백 회장의 지휘아래 MG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측이 사모펀드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우회 인수하고, 해당 펀드의 최대주주가 되는 형식을 취했다. 이를 두고 새마을금고가 손해보험사 인수 적격성 문제를 피하기 위한 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MG손해보험) 매각은 금융 농단”이라며 “농단의 밑그림을 금융위원회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자베즈 파트너스 최원규 전 대표는 당시 인수와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김동진 MG손보지부장은 당시 매각 반대를 주장했던 노조에 대한 압박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한편 최 위원장이 추 의원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였고, 추 의원은 발언 직후 항의했다. 이에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최 위원장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아까 말씀 중에 제가 금융위원회 농단이 있다고 하셔서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해서 미쳐 말씀이 끝나기 전에 제가 좀 큰 목소리로 의원님께 항의성 발언을 했다”며 “말씀을 다 듣고 좀 더 차분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했어야 했다. 경솔하게 말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