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1800만 원 가량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10일 산자부 산하 41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남성 평균 연봉은 7838만 원, 정규직 여성 평균 연봉은 5972만 원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866만 원 더 받는 셈이다.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로 남성 평균 연봉은 1억560만 원 이었다. 반면 여성은 남성 연봉의 59%인 6256만 원으로 연봉 차이가 4300만 원에 달했다.
한국전력거래소(남성 평균 9447만 원, 여성 평균 5926만 원)와 한국무역보험공사(남성 평균 1억82만 원, 여성 평균 6807만 원) 역시 남녀 연봉차가 3000만 원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송 의원은 "여성이 주로 중·하위직을 차지하고,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로 근속연수가 저하함에 따라 고임금 직위 및 공위직 승진이 남성에게 편중됐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실제 41개 공공기관 중 4급 과장금 이상의 고위직 1만2211명 중 여상은 530명으로 4.3%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과장급 이상의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는 기관도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스마트그리드 사업단,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한국에너지재단 등 6곳에 달했으며, 과장급 이상 여성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기관도 22곳이나 된다는 게 송 의원의 지적이다.
송 의원은 “성 평등 정책을 강하게 권고 받는 공공기관에서조차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일반 기업은 상황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내에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성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내각의 여성 비율을 크게 늘리는 등 여러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공공기관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