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 강진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우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의 증산발표가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배럴당 76센트 상승한 127달러0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 127달러를 넘어섰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7센트 오른 125달러06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강진으로 인한 발전용 경유 수요 급증 전망이 수급불안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석유 증산량이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은 공급부족이 아니라 달러 약세에 기인하는 것인 만큼 사우디가 하루 945만배럴로 3.3% 증산한다고 해도 국제유가를 진정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차킵 켈릴 의장은 오는 9월 정기총회 전까지 추가 생산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9월 이전 증산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전했다.
BNP파리바스의 톰 벤츠 분석가도 "사우디가 발표한 증산규모인 하루 30만배럴로는 국제유가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