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과 관련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9일 청와대는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달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이런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도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김 대주교가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도 오래 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 텐데, 북한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 사업을 하면 번성할 것”이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 대주교는 이어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허리를 숙이며 “꼭 좀 전달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