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며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방탄소년단에 대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7명에게 콘텐츠·대중문화예술 발전 유공으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글날 경축식에서 다시 한번 훈장 수여를 밝힌 점은 이례적이다.
이 총리뿐만 아니라 최근 정치권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언급하는 발언이 늘면서 때로는 방탄소년단 팬들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스타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하자 일부 정치인들이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연예인 최초로 유엔총회 연설을 했고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정상에 올라 세계적 가수로 발돋움했다.
정치적으로 방탄소년단을 인용하는 정치인도 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대표 선거 때 “이해찬 후보가 ‘남진’이라면 나는 BTS(방탄소년단)”라고 말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시절 염동열, 홍문종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부결 때 “‘방탄소년단’에 기뻐하던 국민이 ‘방탄국회’에는 울상을 짓고 있다”며 “국회가 ‘방탄소년단’의 역동성, 진취성을 반만이라도 따라가려 한다”고 논평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또다시 ‘방탄 국회’라는 이름으로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전략은 과감한 변화를 필요로 하는 한국사회에 큰 시사점을 준다”며 “과감한 변화와 다양성을 통해 세계 무대에 우뚝 선 BTS처럼 우리 정부도 혁신적인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과 기업에 과도한 간섭을 하지 말고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의 방탄소년단 언급은 방탄소년단의 국위선양이 계속될수록 더 자주 인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