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인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이 한화L&C를 인수한 데는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 업계의 현실도 한몫했다. 이제 홈쇼핑 방송사업 외에도 성장동력 차원의 유망사업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판단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36억 원을 기록했다.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특히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매출 2조5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털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매출(연결 기준)은 1조4447억 원이며, 한화L&C는 1조6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가구 업계 1위는 1조9738억 원의 한샘으로, 정 회장의 이번 인수로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B2B 전문서비스기업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시켰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인수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수 후 경영을 시작했던 2013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46억 원과 129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엔 8884억 원과 49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2월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가구 전문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탄탄한 유통망과 B2C 사업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한화L&C의 B2C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재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L&C의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현대리바트와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며,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적극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