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골든 인도’ 가다②]NH농협은행, 협동조합 '상생'… 인도 농업 경쟁력 강화 물꼬

입력 2018-10-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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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농업·금융 결합’ 차별화 모델 입증… 농기계 할부 등 시너지

NH농협은행의 해외 진출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한발 늦었다. 2012년 3월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으로 분리된 이후 해외 지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도 진출도 마찬가지다. 다른 은행이 인도 곳곳에 지점을 세웠으나 농협은행은 2016년 6월 처음 뉴델리 사무소를 세웠다. 지난해는 노이다 지점 인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자신만만하다. 이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농협은행의 차별화된 ‘농협(농업)금융’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농업과 금융을 결합한 것이다. 농협은행의 모태는 농업협동조합이다.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ㆍ사회적인 지위를 높이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했던 것이 농협금융이다. 초기 농협은 조합원의 예·적금을 관리하고 농업인에게 낮은 이자로 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농기계와 농기업ㆍ농식품 금융 등이 대표적인 예다.

농업 비중이 높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은 농협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얀마는 농업 비율이 36.1%로, 서비스업(41.6%) 다음으로 높다. 캄보디아도 전체 인구의 70%가량이 농업에 종사한다. 농협은행은 첫 해외 진출지로 미얀마를 택했다. 농기계 할부금융 등 농업 상품을 도입하고 농업인에게 대출 이자를 낮춰 주는 등 혜택도 줬다. 통상 6개월 걸리는 인가를 2개월 만에 받아내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출범했다. 지난달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농협은행은 인도에서도 이 모델을 적용하려고 한다. 인도에 농협 같은 전국 단위 협동조합은 없다. 주별로 영세 신용협동조합과 품목조합 등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대규모 자금투자가 필요한 전산화와 농기계 보급, 농식품 저장ㆍ판매망 구축 사업 등이 어려운 이유다. 대표적인 단체로 델리에 ‘인도협동조합(NCUI)’이 있으나 사업을 하진 않는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참석이나 소속 협동조합 교육 등 역할이 제한돼 있다.

농협은행은 앞으로 꾸준히 인도 협동조합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달 14일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를 방문해 다양한 협력사업과 상생 방안 등을 논의했다. IFFCO는 인도 전역에 3만5214개 회원조합을 둔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이다. 농협과 ICA에서 만나 예전부터 안면을 트고 지낸 곳이라고 한다. IFFCO의 오랜 사업 경험과 유통망으로 농협은행의 사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이미 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인 농협캐피탈은 7월 IFFCO와 업무협약을 맺어 농기업 할부금융을 하기로 했다.

내년 초 노이다 지점을 설립하면 본격적으로 ‘농협은행 알리기’에 나선다. 농기계 기업 대출 등으로 영업을 확대한 뒤 소매금융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첸나이 등 2~3개 지점을 설립한 뒤 현지 법인화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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