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S&P500대 기업 중 미국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와 글로벌 향수회사 코티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에스티로더는 4.25% 떨어진 137.1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티는 8.25%가까이 하락한 11.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테파니 위싱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이들의 주가 하락을 유도했다. 위싱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여행 소매 지출의 35%를 차지하는 뷰티 업계 여행 소비가 3분기에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보따리상 ‘다이궁’을 단속하겠다고 암시한 가운데 나왔다. 다이궁은 중국 내 매장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기 있는 소비재를 해외에서 구매해 판매하는 중국인 관광객이나 해외 거주 중국인을 가리킨다. 주로 면세점이나 시장에서 각종 물품을 저가에 ‘싹쓸이’ 해 중국 내 시장에 내다 팔아 돈을 번다. 이런 밀무역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자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FT는 지난 며칠간 중국 당국이 해외여행 후 돌아오는 자국민에 대한 공항 검사를 시행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일본 화장품기업 주식의 매도세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위싱크 애널리스트는 뷰티 업계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중국인의 여행 지출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로더는 8월 자사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여행 소매 부분의 시장점유율 증가로 “아시아 태평양 공항의 최상위 뷰티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 하락 전까지 에스티로더 주식은 올해 초보다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