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이 자사 서버에 중국의 스파이 칩이 심어져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비지니스위크가 이날 중국 정부가 자국 서버 생산업체 슈퍼마이크로의 제품에 매우 작은 스파이 칩을 심어놓아 해킹에 이용했다고 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칩은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과 거래 기밀을 빼돌리는 데 사용됐으며 미국 정부는 2015년 조사에 착수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물론 애플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모두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스파이 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CNBC에 “우리는 블룸버그가 사건을 다룬 방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블룸버그 기자들은 자신들이나 정보원이 잘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에 열려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2016년에 우리의 연구소 중 하나에 있던 단일 슈퍼마이크로 서버에서 감염된 드라이버를 발견한 것을 착각한 것 같다”며 “이런 일회성 이벤트는 우발적인 것으로 판명됐으며 애플은 공격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WS도 성명에서 “우리는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에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며 “과거나 현재나 아마존 시스템 내 슈퍼마이크로 마더보드에 악성 칩이 장착된 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사이버 보안의 단호한 수호자”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자국에서 생산하는 막대한 양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방대한 스파이 프로그램을 운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 IT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자부품 대다수는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다. 화웨이와 ZTE 등 통신장비업체와 CCTV 업체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들이 이런 의혹으로 미국 정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아왔다.
지식재산권 절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벌이는 핵심 이유 중 하나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