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자유화' 찬반논쟁, 청원게시판 등장…조희연 '가이드라인'도 논란

입력 2018-10-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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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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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중·고등학교 두발규제 완전폐지를 선언하면서 두발자유에 관한 찬반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고, 2학기부터 두발 자유화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머리카락과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와 민원이 많았다며,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되기 때문에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부모 단체는 과도한 자유화가 외모지상주의를 더 심화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염색이나 파마 자유화는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계층갈등이나 위화감 조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어떤 머리를 할 지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두발자유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 권리이고, 공부와 두발 간 상관관계가 미비하다는 입장이다.

두발자유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거세다. 한 학생은 '중·고등학생들에게 두발, 복장 자유를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해당 청원을 통해 "어른들은 학생다움을 말하지만, 그 학생다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중·고등학생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인권을 보장 받을 권리가 있다. 중·고등학생에게 두발과 복장 자유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동의한 한 네티즌은 "그들만의 문화와 개성을 존중해 줘야 합리적인 것이다. '두발에 신경을 쓰느라 공부나 하겠냐, 불량해 보여서 안된다'는 등의 구시대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불량해 보이지 않는 학생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성적 상위권 아이들 중엔 복장이 불량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두발자유를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서울 교육청이 완전 미쳐간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글쓴이는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 염색, 파마는 학생들한테 어울리지 않는다. 긴 머리는 인정하지만 파마나 염색은 아니다. 공부에 집중도 안된다"며 두발자유에 대해 강하게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한 학부모는 해당 청원에 동의한다고 밝히며 "어린 학생들은 친구 관계나 친구들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화장하는 아이들, 사복 입는 아이들을 보면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두발자유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조 교육감이 학교별 공론화에 앞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학교들이 교육감의 두발규제 완전폐지 의지에 맞춘 결론을 인위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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