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국·영국서 최저임금 인상…백악관·샌더스 모두 환영

입력 2018-10-03 14:25 수정 2018-10-03 16: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노동착취’ 비판·고용시장 호황에 임금인상 압박↑...미 연방 최저임금 수준의 2배

창고 근로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로 비판받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과 영국에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11월 1일부터 최저임금 인상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시간당 15달러(약 1만6000원), 영국은 9.50파운드, 런던 10.50파운드의 최저임금이 각각 적용된다.

미국 연방 최저임금인 7.25달러보다 두 배 높고, 2014년 이미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한 시애틀과 같은 수준이 됐다. 영국에서는 현재 정부가 2025년까지 생활임금 수준으로 약속한 시간당 9파운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계절 근로자를 포함, 미국에서만 25만 명의 정규직이 임금 인상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도 직원 1만7000명, 임시직 2만 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 57만5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비판을 듣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이 문제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따라 최저임금을 올려도 올해 예상 매출 2350억 달러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부분은 1% 정도에 불과하다.

아마존의 최저임금 인상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지난해 인수한 홀푸즈마켓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해 불안한 고용과 지역별 임금 차별 등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노동 착취’로 비판받으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고용시장 호황에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임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심화했다.

아마존의 조치에 이례적으로 미 정계 양쪽 모두에서 찬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경제사령탑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잘된 일이다. 나는 높은 임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아마존뿐만 아니라 세계에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와 샌더스는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지만 아마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앞서 아마존을 겨냥해 지난달 ‘악덕 기업주 보조금 제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500명 이상을 고용한 회사를 대상으로 시간당 15달러 미만의 근로자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푸드스탬프, 주택 바우처, 학교 점심, 의료 지원 등 혜택 비용을 고용주에게 세금으로 100% 환수하겠다는 내용이다.

베조스는 이날 샌더스 의원의 찬사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많은 이들이 우리 움직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10여 년 전 설정된 현재의 시간당 7.25달러의 연방 최저임금을 인상하기 위해 미 의회에 대한 로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591,000
    • +3.9%
    • 이더리움
    • 4,423,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606,000
    • +0.58%
    • 리플
    • 813
    • -3.56%
    • 솔라나
    • 301,500
    • +5.72%
    • 에이다
    • 848
    • -3.75%
    • 이오스
    • 774
    • -0.77%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53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450
    • -3.17%
    • 체인링크
    • 19,540
    • -4.22%
    • 샌드박스
    • 404
    • +0.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