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자연재해로 추락한 여행주가 3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증권업계는 겨울철 인기 지역인 일본, 동남아 지역이 자연재해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11월 이후에나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여행주의 하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이후 50% 가까이 급락한 상황으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실제 여행업종의 양대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2일 동반 급락했다.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7.71% 하락한 7만600원, 모두투어도 7.27% 내린 2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여행주의 급락 원인은 3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 하락한 수치로 기존 예상치(56억 원) 및 컨센서스(104억 원)를 하회한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도 3분기 별도 영업이익 5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전년동기 대비 59.3% 줄어든 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에 대해서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 하락, 기존 예상치(53억 원)와 컨센서스(71억 원)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년 대비 51% 줄어든 3분기 별도 영업이익 43억 원을, 한국투자증권은 69.4% 줄어든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부터 일본 자연재해와 미국·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등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태풍으로 일본 간사이 공항이 폐쇄되는 등 전체 송출객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지역에 자연재해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단기간에 여행주의 반등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자연재해로 인해 위축된 여행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면서 여행수요 반등은 힘들 전망”이라며 “겨울철 인기 지역인 일본, 동남아 지역이 자연재해의 영향에서 벗어날 경우 예약률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역별로는 기저효과가 큰 중국과 성수기를 겨냥한 유럽 지역이 완만한 성장을 시현한 반면 악재가 발생한 일본과 동남아는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예상 반등 시기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