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9시 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를 주관했다.
이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 간 공동감식결과 국군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들이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 주관으로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6ㆍ25 참전용사 및 군 관련 종교계 지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된다.
국군전사자 유해는 지난달 28일 서주석 국방차관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DPAA(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로부터 직접 인수하였으며,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를 이용해 국내로 지난달 30일 오후 송환됐다.
우리 정부는 64위의 호국영웅을 송환하는 특별수송기가 우리 영공을 진입할 때부터 F-15 편대와 FA-50 편대로 하여금 성남 서울공항까지 호위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행사는 문 대통령이 모든 유해에 대해 6·25참전기장을 직접 수여하고, 묵념 및 헌화, 조총발사 등의 의식 행사와 함께 국군전사자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연이 함께 열린다.
추모행사가 끝나면 국군전사자 유해는 헌병컨보이 등의 호위를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되며,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밀감식결과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전달 후 국립묘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측으로부터 총 28위의 군군전사자 유해를 인수했으며 이 중 5위를 유가족에게 돌려보낸 바 있다.
6·25전쟁 당시 미 3사단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정일권(86세) 노병은 전우들의 귀환소식에 “68년 전에 장진호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가 이제라도 조국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어 다행이다”며 “하루빨리 DMZ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서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기를 소망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 국방차관은 “이번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실현한 것”이라며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