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플랜트사업본부의 부장 이하 정직원(직책 보임자 및 2018년 입사자 제외)은 2개월의 유급휴가에 들어간다. 급여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한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플랜트사업본부 직원은 1278명(남자 1216명·여자 62명, 기간제 근로자 포함)이다. 회사 측은 총 6회에 걸쳐 유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유급휴가 적용 시기를 회사와 면담을 통해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개월씩 총 6회로 1년간 유급휴가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본부는 신청자에 한해 유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타본부의 유급휴가 신청자 역시 2개월 휴직, 기본급 50% 지급 기준을 똑같이 적용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급휴가 도입에 대해 직원들이 생소해 하는 분위기”라며 “개인의 사정에 따라 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직원도 있고, 급여가 줄어드는 부분을 걱정하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유급휴가 도입은 플랜트부문 사업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 규모는 5239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1183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전체 4조2889억 원(국내 3조6283억 원, 해외 6606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크지 않다.
부문별 매출총이익에서는 플랜트사업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랜트사업의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건축은 4783억 원, 토목은 428억 원 등의 매출총이익을 올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잔고 감소, S-Oil 플랜트 준공, 주택 매출 일시 감소 등으로 올해 매출은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해외 부문의 원가율이 고르지 못한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2분기 실적에서도 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 마진)이 1분기 4.7%보다 크게 낮은 -8.0%를 기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