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 산하의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이 24일(현지시간) 공동 창업자 2명의 퇴임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모회사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의 불화를 그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창 성장 중인 인스타그램에서 핵심 인사 유출은 페이스북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WSJ에 따르면 2010년 인스타그램을 함께 창업한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같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기심과 창의성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위해 잠시 휴식을 가질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0년 창업한 인스타그램은 그 2년 후인 2012년에 페이스북에 약 10억 달러에 인수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반을 넓혀 현재 10억 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사용자 이탈이 우려되는 페이스북에게는 가장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자회사다.
두 사람의 사임을 둘러싸고 말이 많다. 공식적으로는 무난한 퇴임인 것 같지만, 미국 언론들은 두 사람이 회사 운영 방향을 놓고 저커버그와 의견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은 24일 페이스북 측에 사의를 말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내고 바로 사퇴 성명을 낸 셈이다. 인터넷 매체 리코드는 “두 사람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새로운 정책 등을 둘러싸고 저커버그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래 사업을 책임질 수장이 갑자기 회사를 떠나는 건 위험한 조짐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3월 대량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데이터 처리 및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4월에는 와츠앱 창업자가 페이스북 이사직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