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추진해온 하남 미사지구 온라인센터가 사실상 무산됐다.
20일 신세계에 따르면, 하남시는 미사지구 부지 내에 신세계 온라인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는 공문을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발송했다. LH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소관 지자체 반대입장이 명확한 만큼 해당부지 내 센터 건립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하남시민과 하남시의 동의가 이뤄져야만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또한 온라인 비즈니스의 지속성 차원에서 하남시와 함께 대체부지를 물색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며 하남시, 주민과의 대화 채널도 항상 열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주민의 이해관계를 넘어 하남시 전체의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리적 해결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신세계는 온라인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3월 LH와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2만1422㎡)를 972억원에 매입하는 가계약을 체결했다. 하남 부지는 신세계 이커머스 신설 법인을 위한 것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곳을 온라인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이커머스 법인의 핵심시설로 육성한다는 복안이었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통난, 소음 및 진통피해 등을 우려한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 계약을 무기한 보류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다른 지역에 온라인센터를 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남시 뿐 아니라 다른 복수의 지자체가 온라인센터 유치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