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개최한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전자레인지와 시계, 자동차 기기, 앰프, 스마트 플러그 등 알렉사 연동 기기 15종을 발표했다. 일상 활동을 근거로 사용자에게 ‘조명을 끌까요’ 등의 제안을 하는 새 알렉사 서비스도 소개했다.
아마존의 목표는 알렉사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유비쿼터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이 출시되면 에코 스피커가 있는 거실뿐만 아니라 주방과 침실, 자동차에서도 알렉사에게 명령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아마존베이직 전자레인지는 조리에 필요한 시간을 스스로 판단한다. 아마존은 전자레인지가 ‘알렉사, 팝콘 만들어줘’와 같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에는 자체 마이크가 없으며 에코 스피커, 알렉사 앱 등으로 제어할 수 있다. CNBC는 전자레인지가 청중의 탄성을 자아내고 가장 흥미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를 위한 에코 오토는 블루투스를 통해 차량·스마트폰과 연결된다. 음성 명령으로 길 안내나 음악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홈과도 연동돼 집과 가까워지면 전등을 자동으로 켜는 일도 수행한다. 가격도 50달러(약 5만5000원)로 부담스럽지 않다.
알렉사 벽시계는 사용자의 ‘귀찮음’을 해소한다. 데이비드 림 아마존 기기 담당 수석부사장은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끝날 때가 되면 시곗바늘을 돌리느라 귀찮았을 것”이라며 “이제 알렉사가 스스로 맞춰드린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새로운 에코닷 스피커도 출시했다. 음량을 70% 키웠으며 음질도 또렷해졌다. 에코 시리즈는 스마트 홈 시장의 확실한 선두주자이다. 아마존은 50달러인 에코닷보다 비싼 149달러짜리 뉴에코플러스도 공개했다. 뉴에코는 10인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출시 행사에서 아마존은 스마트 홈에 매우 진지하다는 것과 애플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벤트를 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찬사를 받았다. 90분이 넘는 시간 동안 15개의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지난주 애플이 아이폰 3종과 애플워치만 소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은 스마트 홈 분야에서 AI 비서 시리와 이를 탑재한 홈팟이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지온마켓리서치는 스마트 홈 시장이 2022년까지 53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구글홈도 경쟁 중이다. CNBC는 아마존은 이 분야에서 일찍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