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앙골라 정부에 1억 달러 규모 농기계 공급

입력 2018-09-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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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까지 앙골라 농림부 산하 메카나그로에 트랙터 등 농기계 3000대 공급

▲대동공업 앙골라 첫 출하 기념식(사진제공=대동공업)
▲대동공업 앙골라 첫 출하 기념식(사진제공=대동공업)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이 앙골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동공업은 앙골라 농림부 산하 농업진흥공사인 ‘메카나그로(MECANAGRO)’에 내년 9월까지 약 1억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경운기, 작업기, 굴삭기 등의 농기계 및 건설장비 약 3000대를 보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앙골라는 면적이 대한민국의 5.5배에 이를 정도로 넓은 국토를 가졌지만 30년 내전과 석유 산업 중심의 국가 경제 체제로 농업 기계화율이 1% 미만이다. 또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하다.

이에 앙골라 정부는 전체 인구 중 2/3가 종사하고 있는 농업을 기계화를 통해 집중 육성한다. 연평균 GDP 성장률을 15%까지 끌어 올리고 석유, 금, 다이아몬드에 집중돼 있는 국가 기간 산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동공업은 2015년 초에 앙골라 농업부에 ‘앙골라 농기계 공공 보급사업’을 제안했고 그 해 7월 메카나그로와 농업기계화 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이후 약 2년간 앙골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 및 현지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앙골라 정부와 메카나그로 주요 관계자들이 대동공업의 제품력과 품질력을 인정해 앙골라 농업부 장관 및 메카나그로 회장과 2016년 10월 3자 농기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123억 원으로 2017년 대동공업 매출액의 약 19.3%에 달한다.

이번 사업의 금융파트너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앙골라 정부에 1억 달러의 수입대금 금융을 제공한다. 두 은행은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한 후 앙골라 정부와 협상과정을 통해 이달 초 본 사업 금융계약을 성사시켰다.

수출입은행이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농업부문에 수출금융을 지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앙골라 농민, 영농조합 등에 한국산 농기계가 보급되어 농업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앙골라 정부와 두 은행의 금융계약이 성사되면서 대동공업은 내년 9월까지 트랙터 약 1000대, 경운기 100대, 쟁기, 써레, 트레일러 등의 작업기 1700대 등 총 2800대의 농기계와 건설 장비 약 180대 등 총 3000대의 농기계 및 건설 장비를 농업용 장비로 현지에 공급한다. 관련해 이달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전체 계약 물량의 30%를, 내년 9월까지 70%를 공급할 계획이다.

앙골라는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되는 카사바, 커피, 목화, 바나나가 주요 생산 농작물이기에 공급 트랙터도 90~125마력 사이의 대동공업 대형 트랙터 시리즈인 PX 모델이 주를 이룬다. 소규모 농가를 위해 경운기도 보급한다. 앙골라 공급 트랙터의 경우 메마르고 딱딱한 농지와 강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현지 농업 환경에 맞춰 내구성과 외부 도장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앙골라 농림부는 대동공업에서 보급받은 농기계 운영을 메카나그로에 위임하고 메카나그로는 이를 활용해 앙골라 농민들에게 경작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8~2019년 4회에 걸쳐 앙골라 정부 소속 엔지니어, 서비스 매니저 및 기사를 대상으로 대동공업 창녕훈련원과 앙골라 현지에서 트랙터 및 경운기의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농기계 현지 보급에 맞춰 앙골라 정부와 대동공업은 앙골라 주요 농업 5~6개 지역에 제품 A/S가 가능하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동공업 하창욱 사장은 “아프리카에서 그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했던 대규모 농업 기계화 사업을 추진한 것은 대동공업이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안보를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로써 발돋움 했음을 의미한다”며 “2014년 미얀마 농기계보급사업을 시작으로 신흥시장 개척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번 사업은 앙골라 2차 사업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하고 앙골라의 농업분야 육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금융지원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추가 진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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