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푸드머스發 식중독 사태에 알짜 계열사 실적 향방은?

입력 2018-09-11 11:10 수정 2018-09-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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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풀무원의 손자회사가 유통한 식품을 먹고 최근 식중독 의심 환자가 전국에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해당 회사의 실적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피해 보상에 따른 판관비 지출은 물론 식중독 발생 원인의 책임 여하에 따라 식품 유통 전반에 대한 신뢰도 훼손으로 이어져 향후 사업에 있어서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제조하고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섭취에 따른 식중독 의심환자 수가 10일 오후 5시 기준 57개 집단급식소에서 2207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전북 13곳(700명), 경남 13곳(279명), 부산 10곳(626명), 대구 5곳(195명), 경북 5곳(180명), 충북 4곳(122명), 울산 2곳(11명), 경기 1곳(31명), 광주 1곳(31명), 전남 1곳(15명), 제주 1곳(13명), 대전 1곳(4명)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집단급식소 184곳(학교 169곳, 유치원 2곳,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과 식중독 신고 및 추적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학교급식소 6곳으로 총 190곳에 납품됐다

식약처 조사 결과 문제의 케이크에서는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으며 식약처가 식중독 원인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풀무원이 입을 유·무형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은 그간 ‘바른먹거리’를 만든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현재 식중독 발생의 원인과 책임 소지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된 케이크가 ‘바른선’이라는 풀무원푸드머스 식자재 브랜드로 판매돼 급식 사업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푸드머스는 풀무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의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4705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기록할 알짜 회사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이 5% 안팎에 이른다. 특히 풀무원식품의 해외 및 국내 계열사들이 순손실을 내며 부진한 반면 푸드머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9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손실을 줄여주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진 식중독 여파는 푸드머스는 물론이고 풀무원그룹 전반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06년 서울과 경기 일대의 학교에서 일어난 노로바이러스 집단 식중독 사건 당시 발생 원인이 납품업체 제품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CJ푸드시스템(현 CJ프레시웨이)은 위탁 급식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를 의식한 듯 풀무원은 어렵게 쌓아 올린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풀무원은 유상석 풀무원푸드머스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이어 10일에는 24시간 피해상담센터를 운영해 식중독 의심환자의 치료비 및 급식중단 피해 보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제조업체의 위생과 내부 안전기준을 재점검하는 등 식중독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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