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 장거리노선 확대 전략 ‘먹혔다’

입력 2018-09-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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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공세에 맞선 고육책이지만 국제선 여객 수요를 둘러싼 국내외 항공사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의 돌파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노선 점유율은 39.9%에 달했다. 같은 기간 LCC는 점유율 28.9%를 기록하며 대형항공사에 비해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LCC가 전년 대비 31.3% 증가한 반면, 대형항공사는 7%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국제선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LCC의 성장세를 대형항공사가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앞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대한항공의 경우 미주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미주노선은 해외 경쟁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특히 미국발 미주 노선의 경우 한국발 노선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일등석 및 비즈니스 좌석 점유율 탓에 전체 국제선 일드(1km당 지급가격)까지 낮췄다. 하지만 JV 설립으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 미국발 미주 노선의 티켓 판매를 담당하며 전체 탑승률 상승은 물론 국제선 일드 상승으로까지 연결되는 모습이다. 실제 6월부터 델타항공이 운항 중인 나리타~애틀란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및 나고야~디트로이트 노선 공동운항이 시작되자 대한항공의 2분기말 미주 노선 탑승율은 80% 후반까지 상승했다.관련 업계에서는 작년 1조 9000억 원까지 감소했던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매출액이 내년 1조9800억 원, 2020년에는 2조 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유럽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은 13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노선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의 바르셀로나 노선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 로마·베네치아에 이은 7번째 유럽 노선이다. 바르셀로나 노선은 비행편 예약율이 100%에 육박하며 앞서 취항한 유럽 노선들과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22년까지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유럽 뿐만 아니라 미주 등 장거리 노선 공급을 전체 공급석의 6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장거리 네트워크 중심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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