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다임러는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작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C’를 공개했다. 2016년 파리 모터쇼에서 200마일 이상의 전륜구동 전기 SUV 오리지널 모델을 선보인 지 2년 만에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벤츠 새 시대의 새벽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형차 스마트의 EV화에 이어 EQC를 통해 EV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EQC를 내년 여름 유럽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뒤 중국과 미국, 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독일 북부 브레멘과 중국 베이징에서 신차를 생산하고 내년 말 중국, 2020년 초 일본과 미국에 각각 출시한다. 미국 앨라바마와 투스카루사의 공장에서도 추후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미공개지만, 4만 유로(약 5170만 원) 미만 정도로 추정해 기존 SUV 차량인 ‘GLC’보다는 약간 비싸고 8만 유로 수준인 미국 테슬라 ‘모델X’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한다.
EQC는 EV 2대에 해당하는 전기 모터를 보유하고 5.1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402마력의 파워에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32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다임러는 EQC의 연비 스펙을 280마일(약 451km)로 측정했으나 이는 유럽연비측정방식(NEDC) 기준이다. NEDC는 연비를 높게 쳐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 I-Pace 모델의 경우 NEDC 기준으로 연비를 300마일로 추정했으나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240마일로 줄었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100억 유로를 투자해 10종 이상의 신형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차 ‘A클래스’와 비슷한 ‘EQA’나 대형차 ‘EQS’ 등을 잇따라 내놓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