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재무분석]⑩뉴트리바이오텍, 매출은 느는데…불안한 재고 증가

입력 2018-08-3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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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바이오텍이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코스닥 상장을 전후로 한 대규모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되면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매출 증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더딘 공장 가동률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호주·미국 생산능력 확대 및 이익률 개선 숙제 = 뉴트리바이오텍은 2015년 431억 원의 상장 공모자금과 42억 원의 자체 자금을 들여 국내외 설비 투자 계획(2015~2017년)을 세웠다. 국내는 이천공장 증축과 설비 확대에 127억 원을 투입했다. 이천 공장은 글로벌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액상 생산 및 포장라인을 확대했고, 고객사의 주문량 증가에 대응했다.

해외는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미국과 호주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 외형 확대에 주력했다. 2014년 설립한 미국법인은 2015년 말 1공장 내 분말 라인, 2016년 상반기 액상 라인을 구축하고 2공장도 지었다. 투입된 비용은 130억 원 수준이다. 2공장은 고형제 생산라인과 물류창고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됐던 중국 공장 계획은 접었다. 35억 원가량의 비용을 투입해 유통법인만 세웠다. 중국 생산 기지 계획은 호주 공장 신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호주 공장은 116억 원가량을 들여 신축했다.

미국공장과 호주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30~40%, 25%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뉴트리바이오텍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00억~1900억 원 수준이다. 국내외 공장이 풀 가동 수준에 이르면 최대 4500억 원 까지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당분간 설비 투자 없이 외형 성장이 가능한 셈이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해외 공장 가동률 상승 여부다. 토지매입, 공장 신축 등에 따른 고정비용(감가상각비, 인건비 등)이 과거보다 커진 만큼 영업이익률 회복을 위한 설비 가동이 필수다. 실제 해외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46%를 기록했다. 과거 수준이 13~15%인 점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에도 고정비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올해 10% 초반 수준을 예상한다.

◇재고자산 급증 지켜봐야 = 뉴트리바이오텍의 경영 및 재무상 눈에 띄는 점은 재고자산의 증가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뉴트리바이오텍의 현금전환주기(Cash Conversion Cycle)는 2016년 3분기 61.7일에서 올해 2분기 102.4일로 증가했다. 주요 요인은 재고 자산 증가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회전일은 50.5일에서 84.8일로 급증했다. 재고자산 규모도 165억 원에서 371억 원으로 늘었다. 부채총계도 788억 원에서 14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전환주기는 기업이 원재료를 구입하는 데 현금을 투입하고 제품 제조·판매 후 현금이 다시 기업으로 들어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이익주기(earnings cycle)라고도 한다. 현금전환주기가 짧을수록 운전자본 소요액이 감소하며, 차입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현금전환주기가 길어지면 회사 재무상태(부채 증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금전환주기 확대와 재고자산 증가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에 따른 성장통이지만, 관련 지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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