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메일을 중국 측에서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클린턴의 이메일이 중국에 의해 해킹당했다”며 “그중 다수가 기밀정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조치는 FBI와 법무부에 의해 이뤄지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정식수사의 촉구를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킹됐다고 주장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사용한 개인 이메일 서버를 가리킨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후보로 경쟁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았던 사실이 선거 당시 큰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는 중국의 해킹이란 미국의 한 인터넷 언론사 보도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콜러’는 클린턴 전 장관 재직 시절에 중국 소유의 기업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서버를 해킹했다는 내용의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데일리 콜러’의 기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사안을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사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뚜렷한 입장 대신, 인터넷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표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터넷 안전은 전 세계의 문제로 각 나라의 공동 이익과 관련이 있어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는 상호 존중하고 호혜 평등의 기초 아래 인터넷 안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