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 카히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2030년 ‘월드베스트CJ’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K-푸드’ 전진기지를 구축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다.
카히키는 1961년 미국 중부 오하이오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업체로 냉동 일품요리, 냉동덮밥류, 에그롤·스프링롤 등 냉동간편식(HMR)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했다. 월마트와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626억 원의 중견기업이다.
카히키 인수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냉동식품 제조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내 냉동식품 생산기지는 기존 3곳(동부 2곳, 서부 1곳)에서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카히키의 냉동간편식 제조경쟁력과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만두, 면, 소스 중심에서 일품요리, 밥과 면 베이스의 간편식 등으로 냉동식품 포트폴리오를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또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 인수를 통해 유럽 내 냉동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마인프로스트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다양한 냉동식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1964년에 설립됐다. CJ제일제당은 이 업체와 2010년부터 현지 냉동만두 생산을 위해 거래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뒤 1년 새 매출이 2배 이상 급성장해 단일 카테고리로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국의 이쯔, 독일 잇 해피 등 주요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을 통해 유럽 내 한식 만두 인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에 앞서 6월에는 미국의 대형식품 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결정했으며 최근 딜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완스컴퍼니는 현재 미국 전역에 400개 물류센터와 4500대 배송차량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로 연 매출액과 EBITDA 규모가 각각 3조2400억 원, 2800억 원 수준이다. 인수 추정가는 CJ그룹 역대 M&A 중 최대 규모인 2조8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해외 식품업체 M&A에 나서는 것은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2020 그레이트 CJ’, ‘2030 월드베스트 CJ’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작년 5월 경영 복귀 이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M&A를 진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월드 베스트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보다 확대해 K-푸드와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한류 문화 컨벤션 ‘KCON 2018 LA’와 미국 PGA 대회 ‘노던 트러스트’에 참여해 비비고 브랜드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 육성 중인 비비고를 통해 한식 세계화 열풍을 주도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