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시장 규모는 1조2029억 원으로 올들어 5252억 원이 순유입됐다. TDF 시장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6월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TDF 출시 운용사도 7곳으로 늘었다. 펀드 수도 70개로 훌쩍 뛰었다.
이중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년혼합’으로 총 751억 원이 투자됐다. 그 뒤를 ‘삼성한국형TDF2020증권투자신탁H’(497억 원), ‘삼성한국형TDF2040증권투자신탁H’(357억 원), ‘삼성한국형TDF2045증권투자신탁H’(346억 원),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년혼합’(319억 원)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선 최근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 우려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민연금 기금이 2041년을 기점으로 줄어들면서 2058년 전액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펀드 중 자금 순유입 상위 펀드에 젊은 세대를 공략한 시리즈들이 포진됐다는 점도 이 같은 동향을 방증한다. 아울러 연초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발 신흥국 금융위기가 단일 국가 투자에 따른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 특정 국가의 주식을 장기투자 차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연초 변동성이 높아지는 걸 보면서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한 듯하다”며 “특히 가입자의 별도 지시가 없어도 자산운용사의 판단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는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다면 국내 시장도 미국처럼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퇴직연금에 의무적으로 TDF를 편입하도록 하고 의무화해 많이 발전했는데, 우리나라는 이 같은 의무조항이 없어 시장이 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 시장에선 큰 규모가 아니지만 연금시장의 성장이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