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상장화’ 좌절…머스크가 직면한 5대 과제

입력 2018-08-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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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능력 입증·수익성 확보·집단소송 대응·투자자 신뢰 재구축·2인자 영입 등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9월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비상장화를 추진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갈팡질팡하는 행보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9월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비상장화를 추진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갈팡질팡하는 행보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비상장화 시도가 17일 만에 좌절된 가운데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강한 압박을 받게 됐다.

머스크 CEO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상장 철회 계획을 취소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는 등 미국 증시는 축제 분위기였지만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이날 머스크가 비상장화 계획 포기 이후 향후 차량 대량생산 능력 입증과 수익성 확보, 집단소송과 증권당국 조사에 대응, 투자자 신뢰 재구축, 2인자 영입 등 5대 과제를 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CNN머니는 차량 대량생산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머스크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테슬라는 6월 말 오랫동안 지연됐던 모델3 주당 5000대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것이 일시적인 일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또 생산능력도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 테슬라에 열광하는 많은 고객이 이미 1000달러(약 111만 원)를 걸고 모델3를 선주문한 상태다. 이들 중에는 지난 2016년 4월 주문했으나 아직 차량을 인도받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아울러 대량생산은 테슬라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아직 테슬라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현금이 들어갈 곳도 많다. 내년 초에 상환해야 할 빚이 12억 달러에 이른다. 또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상하이 공장 건설에도 20억 달러가 들어간다.

비상장화 취소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뉴욕 로펌들로부터 현재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27일(현지시간) 종가 319.27달러. 출처 마켓워치
▲테슬라 주가 추이. 27일(현지시간) 종가 319.27달러. 출처 마켓워치
땅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머스크가 지난 7일 트위터 트윗으로 증시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테슬라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이후 회의론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7일 고점 이후 지금까지 20% 가까이 급락했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아울러 CNN머니와 FT는 머스크가 경험이 많고 능력 있는 2인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권고했다. CNN머니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마크 저커버그 CEO를 잘 보좌한 것이 페이스북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FT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를 도울 COO 후보를 찾는 데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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