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통계청장 교체를 놓고 "이번 인사는 대단히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황수경 통계청장을 면직하고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을 후임 통계청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회의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통계를 놓고 왜 이렇게 됐는지 반성이 있어야 되는데 마침 통계청에서 통계 표본을 잘못 선택해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는 인식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강 신임 청장은 김승희 한국당 의원이 '통계청장 임명 전 표본 논란을 제기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1분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금 통계청장을 '표본 논란'으로 교체한 것인지, 청와대의 마음에 안 들어서 경질한 건지 국민이 궁금해 한다"며 "당시 실업자를 제외한 고용자 근로 소득만 분석한 게 맞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강 청장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인사는 대단히 잘못된 인사"라며 "그런 의미에서 정부에 신뢰를 주기 위해 청장 스스로 거취를 다시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맹비난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도 "통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통계청장을 바꾸려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결과 표본 오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해석상의 문제"라며 "통계의 오류는 아니다. 통계청장에 대한 비판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