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비상장화’ 꿈 17일 만에 물거품…테슬라의 다음 행보는

입력 2018-08-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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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집단소송에 대비…테슬라 이사회, 머스크 도울 2인자 애타게 찾고 있어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6월 1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카고/AP뉴시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6월 1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카고/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비상장화’ 꿈이 17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2주 전 전격적으로 비상장화 계획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계속되는 파문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짧지만 충격적이었던 이번 파문은 테슬라 경영체제를 바꾸는 등 장기적으로 회사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을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자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깜짝 발표에 테슬라 주가가 당시 최대 10% 폭등했지만 이후 비상장화 방법이나 성공 가능성 등을 놓고 의문이 커지면서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가 직면한 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장 교란 등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테슬라 이사회는 향후 우후죽순처럼 일어날 수 있는 주주들의 집단소송에 대비해 뉴욕 로펌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4일 결국 비상장화 계획을 철회했다. 이사회가 현재 뉴욕 소재 로펌들과의 계약을 유지하는 것은 SEC의 조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머스크가 트위터 트윗을 통해 개봉한 ‘판도라의 상자’가 쉽게 닫히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FT는 풀이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사회는 투자자들로부터의 잇따른 소송 제기와 계속되는 SEC 조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사회는 머스크와 긴밀하게 일할 이인자인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애타게 찾고 있다. 머스크의 민간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그윈 샷웰 COO의 존재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회사가 운영되는 사례를 테슬라가 따르기를 원하는 것이다. 주주들도 이런 이사회의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 한 테슬라 주주는 “거물급 인재를 COO로 영입하는 것은 테슬라 주식에 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는 테슬라 주가를 다른 레벨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테슬라는 이번 소동으로 평판이 땅에 떨어지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집단소송인 중 한 명인 커스 렌크너의 변호사인 애슐리 켈러는 “많은 사람이 비상장화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된 상태였다는 머스크의 발언에 회의적”이라며 “머스크의 트윗에 피해를 본 투자자의 대부분이 소액 개인주주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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