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가 커지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주목하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의 독주에 코웨이, 삼성전자가 합류하면서 업체간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최근 의류관리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TF팀에는 삼품기획, 원가조사, 엔지니어, 디자인 등의 인력이 포함돼 시장 타당성 조사와 연구개발(R&D)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게 되면, 상품기획을 거쳐 직접 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 생산방식을 결정해 제품을 정식 론칭하게 된다.
대유위니아 역시 다른 후발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커지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의 ‘LG 트롬 스타일러’가 초기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이후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2016년 7만~8만 대 규모에서 지난해 12만 대로 늘었다. 올해 30만 대를 돌파하고, 2020년에는 5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코웨이는 올해 5월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결합한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내놨고, 삼성전자는 최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기청정기 시장이 이렇게 큰 규모로 성장할 줄 몰랐듯이 의류관리기 시장도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며 “의류관리기 후발주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이 시장을 높게 판단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치냉장고, 에어컨으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최근 다양한 품목의 사업을 자신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과거 대유위니아 대표를 맡을 당시 “숟가락, 젓가락 빼고 모든 품목의 사업성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프리미엄 IH밥솥 사업을 시작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에 공급했다.
대유위니아의 제품 다각화 움직임은 대유그룹의 대우전자 인수 후 더 활발해졌다. 올해 들어서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냉동고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제품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에 냉장고를 공급하며 삼성, LG에 이어 세 번째로 본격적인 미국 수출에 나섰다. 올여름 에어컨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기존 사업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