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첫 상봉 시작…65년 넘게 기다린 만남

입력 2018-08-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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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상봉 대상자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상봉 대상자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남북의 이산가족이 드디어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났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이번에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이다.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이들이 20명이고, 조카를 비롯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상당수다.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한다.

이틀째인 21일에는 숙소에서 오전에 2시간 동안 개별 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한다.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이들 만남에 이어 24일부터는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2박 3일 동안 남측의 가족과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한편,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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