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신과 함께’ 시리즈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금액은 20억 원이다. ‘신과 함께’ 1편은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한 영화 중 최초의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기업은행은 2012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영화·드라마·공연 등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에 대출과 투자 등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약 2조4000억 원을 지원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웹콘텐츠 등으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수익 일부를 저예산·다양성 영화와 창작 공연 등에도 투자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대출상품도 개발했다.
특히 김도진 은행장은 지난해 1월 문화콘텐츠금융 관련 조직은 CIB 그룹에 편입시켜 투자실행부서와 연계하도록 했다. 은행이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비이자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기업은행은 54%에 달하는 비이자 이익 상승률을 거뒀다.
‘신과 함께’ 제작 초기부터 검토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4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 투입 등의 이유로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이 지연될 때 선제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 배급사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가교 구실까지 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영화 투자 성적도 양호하다. 상반기 개봉한 영화 7건 중 5건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수기인 상반기의 상업영화 손익분기점 달성률이 평균 3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신과 함께’ 1편에 이은 2편의 흥행으로 기업은행의 투자수익률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1편과 2편의 합계 손익분기점은 약 1200만 명이었다. 애초 1편의 관객이 1441만 명을 기록한 터라, 2편의 매출은 모두 수익으로 확보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 창출 효과도 크지만 리스크가 높아 금융권의 역할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며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금융이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 문화콘텐츠산업의 금융 확대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