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로부터 고백을 거절당하자 집까지 찾아가 전기 충격기로 해코지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5일 특수상해 혐의로 A 모(21)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전날 낮 12시 15분께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B(24·여) 씨의 목과 허리 부위에 전기충격기를 작동시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2주 동안 치료가 불가피한 상태다.
A 씨는 평소 즐겨보는 인터넷방송의 진행자 B 씨를 흠모했다. 문자메시지로 B 씨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지만, 거절당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흉기와 전기 충격기를 준비해 B 씨가 살고 있는 광주 한 아파트까지 찾아갔다. A 씨는 B 씨의 집 앞에서 기다리며 현관문이 열리는 틈을 기다렸다가 B 씨가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자 흉기로 위협하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전기 충격기 공격을 받아 쓰러졌다가 정신을 차린 B 씨는 A 씨를 차분하게 타일렀고 A 씨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A 씨는 범행도구로 준비해 간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 A 씨는 다시 B 씨 집을 찾아가던 중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선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은 B 씨를 112시스템에 긴급 신변 보호 대상자로 등록, 집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위급 상황 발생 시 경찰을 호출하는 스마트워치(위치추적기)도 지급했다.
A 씨는 현재 자해로 생긴 상처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별다른 범죄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A 씨가 퇴원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