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오너보다 연봉 높은 사장들…‘연봉킹’에 권오현, 이재용 상반기 무보수

입력 2018-08-16 09:15 수정 2018-08-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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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재계 연봉 1위에 올랐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올해도 최고경영자(CEO) ‘연봉킹’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총수 가운데에서는 조양호 한진 회장이 1위에 올랐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권오현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급여 6억2500만 원과 상여 45억3500만 원 등 총 51억7100만 원을 수령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39억8000만 원, 연간으로는 243억8100만 원을 받았다.

회사 측은 “이사회가 결의한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하여 보수를 결정했다”며 “상여금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기술과 비즈니스 전반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에 이어 윤부근 부회장이 26억6100만 원, 신종균 부회장 26억3800만 원, 이상훈 이사회 의장이 22억2800만 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올 상반기에 각각 13억5300만 원, 10억 원, 11억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 보수지급 내역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경영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이전까지 근무에 해당하는 보수와 직전연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았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보수는 8억7100만 원이다.

현대자동차도 사장들의 연봉이 오너보다 높았다. 오너가인 정의선 부회장이 상여금 없이 8억3900만 원을 받는 사이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급여 6억200만 원에 상여금 3억6600만 원을 챙겨 총 9억6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가운데 가장 오랜 경력을 지닌 김용환 부회장(8억9300만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 측은 “정 사장이 수소충전소 설치 및 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을 추진해 수소차 보급 확대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에서는 박성욱 부회장이 상반기에만 29억3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LG그룹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각각 22억8600만 원, 20억5800만 원을 수령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억5500만 원을 받았다.

주요그룹 오너 일가도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등기임원인 한진칼·한진, 미등기 상근 회장인 한국공항 등으로부터 총 58억357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49억6300만 원), 최태원 SK 회장(40억 원) 순이었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퇴직금을 포함해, 총 17억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각각 8억6800만 원, 8억74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 4월 ‘갑질 사태’로 한진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조 전 전무는 퇴직금도 두둑하게 챙겼다. 대한항공에서 6억6120만 원, 진에어에서 6억3100만 원 등 총 13억 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대한항공은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따라 퇴임당시 월평균보수, 직위별 지급률(4개월 내) 및 근무기간 7.5년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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