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품질평가원이 14일 내놓은 '2018년 2분기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주요 축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6.5%였다. 농정 당국이 평균적인 유통비용률로 평가하는 45%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48.6%)과 비교하면 2.1%포인트(P) 낮아졌지만 1년 전(43.6%)보다는 2.9%P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달걀의 유통비용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달걀의 유통비용률은 58.9%로 1분기와 비교해 6.1%P 상승했다. 닭고기의 유통비용률도 전분기보다 1.2% 오른 57.1%로 나타났다.
달걀과 닭고기의 유통비용률 상승은 유통비와 공급량 변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통비용률은 유통비가 늘면 높아지고 농가가 받는 생산자 가격이 높아지면 낮아진다.
올 2분기 달걀과 닭고기의 유통비용은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36원(7.6%), 187원(1.3%) 증가했다. 여기에 공급 과잉이 더해졌다. 산란계 수가 크게 늘면서 달걀 공급량은 수요량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생산자 가격이 지난 분기보다 345원(15.8%) 떨어졌다. 닭고기 역시 출하가 늘어 생산자 가격이 68원(3.3%) 떨어졌다.
반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유통비용률은 각각 47.1%, 41.3%로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2.4%P, 4.3%P 감소했다. 달걀, 닭고기와 반대로 유통비는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생산자 가격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쇠고기의 유통비용은 전 분기보다 14만9034원(1.8%) 줄었고 돼지고기는 1797원(0.6%) 늘었다.
반면 출하가 줄면서 생산자 가격은 나란히 상승했다. 1분기와 비교해 쇠고기 가격은 마리당 65만508원(3.0%)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도 마리당 6만9388원(10.9%) 상승했다.
오리고기의 유통비용률은 34.7%로 조사 품목 중 가장 낮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진정되고 사육 제한이 풀려 공급제한이 풀리면서 오리고기 가격이 하락(3.4%)했기 때문이다. 유통비도 31.4% 하락하면서 유통비용률을 끌어내렸다.
축산물 유통실태조사 결과의 신뢰수준은 95%로 표본오차 ±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