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급식업계도 최저임금인상 '몸살'

입력 2018-08-14 10:32 수정 2018-08-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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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식자재 업계에도 최저임금 인상의 불똥이 튀면서 2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외식업 경기 부진까지 더해져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떨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억 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52.5% 줄어든 33억 원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으나 외식업 경기 둔화 등으로 외형 성장이 미흡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저녁 회식 문화가 줄어들자 국내 외식업계로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식자재 부문 중 외식·급식 유통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8.4% 매출이 줄어들었다. 2분기 인건비가 전년 대비 41억 원이 늘면서 판매관리비가 3.5% 증가한 것 역시 영업이익 하락 원인 중 하나였다.

신세계푸드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세계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69억 원, 당기순이익은 43.2% 감소한 37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식음부문 매출 감소 및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무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입원물 시세 하락 등으로 인한 이익 감소도 더해져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주요 식자재 유통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올랐다. 2분기 현대그린푸드의 영업이익은 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올랐고 당기순이익 역시 448억 원으로 28.6%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식자재 유통사 중 홀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던 현대그린푸드가 2분기에 돋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현대리바트의 실적이 포함된 효과 덕이다. 2분기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171억 원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를 편입한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순환 출자를 해소함에 따라 지배구조도 개선됐다. 현대홈쇼핑에 대한 지분율도 25%로 높아져 지배력 역시 강화됐다. 여기에 그룹 내 중공업 등 관계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단체급식 감소의 영향도 개선됐다.

편의점과 함께 1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식자재업계는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효과 등에 힘입어 계약 수주가 늘어나면서 1분기 부진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 인건비 인상과 외식업 둔화가 더해지면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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