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60) 한국마사회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마사회의 새로운 사회공헌 방안을 내놨다. ‘학교 앞 도박장’ 논란으로 폐쇄됐던 옛 용산 장외발매소는 청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소방관 등 특수직무종사자의 재활을 돕는 공익·재활 승마 프로그램도 약속했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내년 초부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1단계로 농어촌 자녀를 위한 장학관, 상담센터, 청년의 말 관련 창업을 도울 창업 센터가 들어선다. 2단계로 지역 사회를 위한 도서관, 문화공간 조성도 계획 중이다. 이는 마사회 최초의 인프라형 사회공헌 사업이다. 김 회장은 활용 방안을 두고 “장외 폐쇄를 결정하고 많은 고민을 거듭해 왔다”고 고백했다. 장외발매소를 짓는 데 막대한 비용이 투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고민 끝에) 수익적 활용을 포기하고 국민의 뜻을 수렴해 건물 전체를 사회공헌 용도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용산 장외발매소는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층과 미래 문화공간을 찾는 지역주민들의 공간이 될 것이며, 공익적 환원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회가 다음으로 내놓은 사회공헌 과제는 공익 특수직무종사자를 위한 재활·힐링 승마 지원이다. 마사회는 올해부터 소방관 1000명에게 승마를 통한 심신 재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전용 시설을 마련하고 지원 대상도 경찰, 교정 공무원, 학교 밖 청소년 등으로 확대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도 무료 승마체험장을 운영하고 승마 강습비를 지원해 승마 문화의 저변을 넓히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노력이) 일부 계층만을 위한 승마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승마의 패러다임을 공익 승마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발표한 사회공헌 방안을 ‘선택과 집중’으로 표현했다. 그는 “방어적인 차원에서의 사회공헌보다는 공세적으로 (사회공헌을) 해야 되겠다”는 점을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마사회의 1년 예산(7000억 원) 중 30%(약 2000억 원)가량이 사회공헌에 쓰이지만 대부분 장외 발매소와 관련한 민원 해결에 쓰인다. 마사회는 새로 시작하는 사회공헌 사업에 300억 원을 투자하고 이후에도 사업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마사회는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를 새로운 경영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슬로건이) 국민께 체감될 수 있도록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한국마사회가 말산업과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