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소재업체들이 친환경 원재료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블루오션’을 만났다고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소개했다. 지난해 전 세계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연간 생산량은 약 88만 톤으로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1%에 불과했다. 업계는 앞으로 2022년까지 이 시장이 23% 성장해 생산량이 약 108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플라스틱 버리기 운동이 활발해질수록 수요가 급속히 증가해 2023년 176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친환경 원재료 제조업은 최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화학회사 카네카는 물에서는 6개월, 땅에서는 2년 안에 썩어 90% 이상 분해되는 고분자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있다. 카네카는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간 생산 능력을 5000톤으로 늘리기 위해 225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연간 2만 톤까지 생산하는 게 목표다. 회사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빨대나 포크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재료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와 도요보, 독일의 BASF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이전에 비용 문제 때문에 제한했던 친환경 원재료 생산을 늘리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이미 태국에서 매년 2만 톤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있다. 새롭게 개발한 원재료의 대량생산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도요보도 미국 종합소재 화학기업 듀폰과 계약을 맺고 9월부터 일본 야마구치현 공장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을 시작한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 BASF는 플라스틱 커피 캡슐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 자연 분해가 가능한 재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대형 화장품업체 카오와 코세는 치약과 스크럽 등에 쓰이는 미세 플라스틱을 자연산 성분으로 바꾸기로 했다. 바다 생물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이것을 먹은 물고기들이 사람의 식탁에 오르면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블루오션으로 옮겨가면서 생기는 변화는 고무적이다.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과 유럽 등 자동차업계는 기존 휘발유와 디젤차 대신 전기차 시장으로 관심을 옮겼고, 원재료 제조업체는 친환경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그만큼 지구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