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올랐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다만 장중 네고(달러 매도)물량에 상승폭은 축소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해증시가 하락하는 등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봤다. 당분간 무역분쟁 이슈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오늘밤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다음주 중국에서 나올 외환보유액 등 지표 발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주는 1120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2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30.3원까지 올랐다. 이 또한 전월 25일 장중 기록 1130.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26.2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1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5/112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에 이어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는 장이었다. 다만 장중 수급에 의해 조금은 조정받는 모습이었다”며 “전체적으로는 달러화 강세가 유지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어제처럼 폭락하진 않았지만 상해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여 아직 우려감이 지속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밤 나올 미국 고용지표를 봐야할 것 같다. 최근 나오는 미국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기도 해 별로 좋지 못할 경우 달러 약세 재료가 될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달러가 상승했다. 다만 어제보다 네고물량이 더 나오면서 장중 상승을 제한하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에도 무역분쟁 이슈를 주목하면서 변동성은 계속될 듯 싶다. 내주 중국 외환보유고 등 중국 관련 지표발표가 많다는 점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라며 “다음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3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4엔(0.22%) 상승한 111.69엔을, 유로·달러는 0.0025달러(0.22%) 떨어진 1.1584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825위안과 6.8990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0.0380위안(0.56%) 오른 6.8322위안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는 작년 5월31일 6.8633위안 이후 1년2개월만에 최고치(절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48포인트(0.77%) 오른 2287.68을 기록했다. 상해지수는 10.46포인트(0.38%) 떨어진 2757.5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