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철수한 지 8년 만에 재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검열에 반대하며 중국 내 서비스를 철회한 구글이 다시 돌아간다면 언론 자유와 인권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검열 기능을 갖춘 검색 앱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0년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과 감시에 우려를 표하며 사업을 철수했던 것을 뒤집는 결정이다.
내부적으로 ‘드래곤플라이(잠자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글의 새로운 검색 앱은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 중이라 구글이 사업 승인을 받는 과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앱 출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는 구글이 8년 만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중국에서 사업을 철회할 당시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며 중국 정부의 감시 체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2016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중국에서 중국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재진입 의지를 드러냈다. 그 후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구글 번역 앱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등 중국 재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만리방화벽’이라는 강력한 인터넷 검열 정책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는 검색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검색 엔진인 바이두와 소셜네트워크 웨이보는 민감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게시물 삭제와 검색 금지 조처가 취해진다. 구글도 차단 대상에 포함돼 중국에서는 구글을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