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가수 윤형주가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42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끝에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형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형주는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연세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2년 후 1968년 경희대 의과대학으로 편입했으나 1971년 중퇴했다.
그는 1968년 송창식과 함께 남성 듀엣 '트윈 폴리오'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고,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슬픈 운명' 등을 발표했다.
1970년부터 솔로로 전향한 윤형주는 '비와 나', '라라라(조개껍질 묶어)', '비의 나그네', '우리들의 이야기' 등을 불렀으며, 1971년 동아방송 라디오 심야 프로 '0시의 다이얼'과 '톱 툰 쇼' MC를 맡기도 했다.
윤형주는 1976년과 1978년 광고회사 '서울 오디오'와 '샘 기획'을 설립해 운영하며 사업가로써의 면모도 보였다.
윤형주는 CM송 분야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만든 CM송은 무려 1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형주는 쎄시봉 멤버로도 유명하다. 쎄시봉은 서울에 있었던 음악 감상실이자 이곳에서 음악을 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룹으로 이름나 있다. 윤형주를 비롯해 조영남, 송창식, 이장희, 김세환 등이 쎄시봉 멤버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윤형주를 수사한 뒤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의 돈 31억 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윤형주가 빌라 구매와 인테리어 등에 쓴 횡령액과 지인에게 급여로 지급한 배임액도 총 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형주는 회사에 빌려준 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이나 배임이 아니라며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