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향하는 드루킹 특검, 연결 고리 '줄소환'

입력 2018-07-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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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정치권 연루 의혹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를 줄소환했다.

특검팀은 30일 오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멤버인 ‘서유기’(필명) 박모 씨, ‘초뽀’ 김모 씨, ‘트렐로’ 강모 씨 등을 소환 조사했다. 더불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 씨를 조사실로 다시 불렀고 ‘아보카’ 도모 변호사도 재소환했다.

이들은 모두 '드루킹' 김동원 씨와 함께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의 개발·운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중 박 씨는 드루킹이 김 지사가 참관했다고 주장한 2016년 10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킹크랩 시연회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44분께 특검에 출석한 박 씨는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 당시 김 지사를 봤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강 씨, 김 씨 등도 킹크랩, 김 지사 등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들이 모두 김 지사와 연결점이 있는 만큼 특검이 정치권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조사 당시 ‘초뽀’ 김 씨가 압수당한 USB에는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2700만 원을 후원한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김 씨는 김 지사를 후원한 내용이 담긴 USB를 박 씨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 씨를 재소환했다. 한 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경공모 소속 ‘성원’(필명) 김모 씨, ‘파로스’(필명) 김모 씨 등으로부터 500만 원 상당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드루킹이 구속된 이후 돈을 다시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한 씨는 500만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빌린 것은 아니고 편하게 쓰라고 해서 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당시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소환된 도 변호사 역시 입을 굳게 다문 채 출석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핵심 인물이다. 특검은 도 변호사를 상대로 김 지사에 대한 인사청탁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김 지사에 대한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와 소환 일정 등을 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드루킹 등을 대리하다 이달 중순 사임한 마준 변호사도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 변호사는 드루킹 등의 변호를 다시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마 변호사가 드루킹 등 구속된 관계자 전원 변호 여부 부분에 대한 의사를 수사팀에 밝히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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