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포스코맨 권오준 회장 퇴임

입력 2018-07-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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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맨 권오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임식을 열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소회와 직원을 향한 당부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 1986년에 포항제철소 정문에 첫 발을 내디딜 때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2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내 모든 정열을 쏟아 부었던 지난 세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2014년 3월 회사는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었다”면서 “회사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안했고, 4대 혁신 아젠다를 만들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룹의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경쟁·기록·공개의 3대 원칙을 100% 시행하는 등 윤리경영에 고삐를 죄었다”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또 “4년 전 비전을 제안할 때만 해도 마음 한구석에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는 놀랍게도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조기에 성취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정우 신임 회장과 임직원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권 회장은 “유례없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폭풍우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이 어려운 때에 회사와 여러분을 뒤로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 중책을 맡은 최정우 신임 회장과 더불어 열정과 통찰력으로 충만하신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홀가분하게 물러날 수 있다”면서 “그룹의 100년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권 회장은 상임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권 회장은 2014년 제8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위기에 빠진 포스코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실시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 원이었던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조6218억 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신소재 사업을 포함한 비철강 사업을 키워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재임 기간 동안 끊임없이 정치권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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