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주장과 IT 시장을 봤을 때 이는 기우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반도체 D램(DDR4 8Gb (1G*8) 2133/2400 MHz 기준) 현물가격이 최근 7.95달러로 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 기록했던 올해 최고가 9.6달러에 비해서 무려 17%나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D램 가격 하락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D램 시장의 선두인 삼성전자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수익성 위주에서 점유율 확대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메모리 가격을 낮추게 되면,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추격도 매섭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선언 아래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66조 원)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인 TMTC는 2세대 32단 3D낸드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발 공급과잉뿐만 아니라 기술추격 우려도 나오는 대목이다.
반면, 당장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5G 시장 개화와 맞물려 서버용, 네트워크 장비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변수와 관련해선 삼성이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의 실적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효자인 반도체의 수익성을 낮추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장비투자가 필요한데, 삼성의 내년 장비투자 예정 금액이 크지 않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전략수정,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외적인 요소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