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협치내각과 관련해) 일단 당에서 먼저 요청이 왔다”며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과의 관계에서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보면서 결정을 짓기 위해서 지금까지 기다려 왔었는데,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자리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제 하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 농식품부의 역할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며 “협치내각의 문제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우선 이번 주 안에 농식품부 장관 인사를 하고, 이후는 국회에서의 논의에 따라서 진전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편의상 협치내각이라고 불러보면 그것이 어떻게 될지는 청와대로서도 예측을 지금 할 수 없는 단계다”며 “자리도 자리이지만 과연 그 자리에 적절한 사람인지 등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자리의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청와대가 협치내각 검토를 인정해 향후 2기 내각 구성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협치내각이 구성되더라도 야권 인사의 검증 기준은 현재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기준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것이 김대변인의 설명이다.
협치내각 필요성에 대해 김 대변인은 “지금 여러 가지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입법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입법문제에 있어서 서로 야당과 협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야당에도 입각의 기회를 준다는 그런 취지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 개각을 단행할 농식품부 장관은 현재 재선의 더불어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입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당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영록 전 농식품부 장관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나머지 2기 내각은 청와대가 협치내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여야 협의가 필요해 빨라야 내달 정도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미래당 인사까지 폭을 넓힌다면 바미당의 전당대회가 9월 2일이어서 2기 내각 구성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특히 2기 내각 폭은 애초 예상됐던 소폭 인사가 아니라 중폭 이상이 될 가능성도 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