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농가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무, 배추 등 노지 채소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농작물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량을 방출하고 할인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달 새 배춧값은 69.8%(포기당 1561→2652원), 뭇값은 26.8%(개당 1143→1450원)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도 각각 27.9%, 43.7% 높다. 배추는 7월 큰비가 내린 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름병 등으로 작황이 악화했다. 무도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폭염 피해가 겹치면서 출하량이 줄었다.
농식품부는 더위에 민감한 고랭지 배추의 수급 안정을 위해 18일 지자체, 농협 등과 '이상기상 대응 배추 수급안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또 당분간 비축 배추 물량을 하루 100~150톤씩 방출키로 했다.
무도 봄무 계약재배 물량 출하량을 하루 20톤에서 40톤으로 늘리고 조기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21일부터는 농협 매장에서 시중 가격의 70~80% 수준으로 무를 할인 중이다.
나머지 작물에서는 폭염의 영향이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호박, 파프리카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평년보다 각각 37.0%, 4.6% 낮다. 복숭아, 사과 등도 공급량이 늘어 평년 기준 값이 10.9%, 24.9% 떨어졌다.
반면 토마토와 수박은 출하가 마무리되고 계절 수요가 늘면서 값이 41.2%, 5.6%씩 올랐다. 포도도 농가 폐업에 따른 공급 감소로 평년보다 값이 8.0%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값이 하향세다. 닭고기는 7.0%, 달걀은 37.3% 평년에 비해 값이 낮다. 돼지고기는 평년보다 10.1%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더위로 수요가 줄면서 값이 낮아지고 있다.
농축산부는 고온이 지속하면 다른 농축산물 공급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고 10월까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한다.
토마토나 포도 등 가격이 오른 품목은 조기 출하 등을 통해 가격을 조정키로 했다. 또 관개 시설이 없는 밭에는 관정 개발이나 간이 급수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