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사막화 방지에 나섰다

입력 2008-04-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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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국 사막을 초원으로 되살리기 위한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중국 내몽고 쿤산타크 사막 내 차깐노르 지역을 대상으로 2012년까지 5년간 약 1500만평에 달하는 초지 조성 사업을 실시, 사막화 방지 및 생태계 복원을 통한 지구환경 살리기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와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윤준하, 조한혜정, 최재천)이 주도하는 이번 사업에는 중국 중앙정부 및 내몽고 자치주 정부와 중국 현지 NGO 단체도 참여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중국 베이징시 릿츠칼튼 호텔에서 한·중 양국정부 및 현지 NGO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사막화 방지 차깐노르 프로젝트 협약식’을 갖고, '현대그린존(Hyundai Green Zone, 現代汽車生態園)'사업 추진을 공표했다.

'현대그린존'은 현대차의 사회책임경영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 중 환경분야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 사막화 방지 사업이 그 첫 번째 시도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현대차 설영흥 부회장은 “중국의 사막화 확산은 지역 생태계 파괴는 물론 황사 증가와 같은 환경 문제를 야기해 중국, 한국 등 동북아 지역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환경문제도 이제 국경을 넘어 지구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써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 대상이 될 지역은 베이징市에서 북쪽으로 660km 떨어진 곳으로 중국 북부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해발고도 1000m의 고산지대로 연강수량이 200~400ml에 불과한 이 곳은 초원생태계가 발달한 대표적인 유목문화 지역으로, 최근 사막화에 따라 목초지의 감소는 물론 강알카리성의 토양으로 인해 소금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지역이다.

이에 현대차는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알카리성 토양에도 잘 자라는 현지 토종식물인 감모초를 대량으로 파종하고, 생태계의 자연 회복력을 활용해 초원 복원을 꾀하는 자연친화적 초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이 차깐노르 지역의 사막화 방지와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NGO, 정부가 함께 나서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일 그룹 차원에서 사회책임경영을 선포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결의문’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의 적극적인 이행을 통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그린존’, ‘Happy Move 청년봉사단’ 등 전세계 공통 사업 및 지역친화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날 협약식에서는 현대차 설영흥 부회장, 환경운동연합 윤준하 공동대표와 최열 사막화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주중 한국대사관 안연순 환경관, 중국 전국인민대회 과학교육문화위생위원회 위닝(于宁) 위원, 중국황막화치리기금회 쟝찌엔홍(张剑鸿) 부회장, 중앙인민라디오 방송국 쟈오훼이(赵慧) 부사장, 중국환경문화촉진회 왕중신(王中新) 부비서장, 농업부 수석 야오유우링(贾幼龄) 수의사, 내몽고 아빠까치 인민정부 런성리(任胜利) 당 부서기 등 중국 정부와 NGO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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