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 홍콩주재원에 따르면 올들어 5월 현재까지 채권통 플랫폼을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1090억위안에 달한다. 이는 같은기간 중국 채권시장으로 순입된 전체자금(450억 미달러)의 37.5%에 이르는 수준이다. 금년 상반기(1~6월) 중 총 거래규모도 4220억위안을 기록했다.
6월29일 현재 채권통에 참가하는 기관은 356개 기관에 달한다. 다만 이들 중 다수는 홍콩 금융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CIBM, China Interbank Bond Market)에 참가하는 외국인 투자자도 작년 9월 345개에서 올 5월말 현재 373개로 증가했다.
채권통(債券通)이란 중국과 홍콩간 거래 플랫폼과 결제기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채권시장을 연계함으로써 해외 기관투자자가 홍콩을 통해 CIBM에 투자(북향통, 北向通, Northbound Trading)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채권시장에 투자(남향통, 南向通, Southbound Trading)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3일 처음 시행됐으며, 현재까지는 북향통만 허용하고 있는 중이다.
채권통을 통해 주로 거래되는 채권은 CD(Negotiated Certificates of Deposit)가 57%로 절반을 넘겼고, 이어 정책은행채권(policy bank bond)이 27%였다. 만기는 1년 이내가 72%로 대부분이었고, 7년~10년이 16%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인민은행은 채권통 활성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 판궁성(潘功勝, Pan Gongsheng) 인민은행 부총재는 3일 열린 ‘Bond Connect Anniversary Summit’에서 채권 대량매매 허용, 거래수수료 인하, 세금 감면 정책 명확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레포(Repo, RP) 및 파생상품시장 접근 허용, 증권·대금 동시결제 방식 허용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남향통은 당분간 시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찰스 리(Charles Li) 홍콩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도 “역내 채권의 상대적 고수익 등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채권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은 데다 역외 위안화채권시장의 유동성 부족 등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남향통 거래 시행은 현재로서는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