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인도가 도시 개발을 향한 큰 꿈을 실현 중이다. ‘스마트시티’를 건설해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인도에서 선진국 못지않은 최첨단 도시를 보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100번째 스마트시티 대상으로 인도 북동부의 실롱을 선정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스마트시티 미션’에 최종으로 포함된 도시이다. 2015년 6월 모디 총리는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2조500억 루피(약 33조8045억 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착수했다. 획기적인 운송 수단 도입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건물,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과 적절한 수도 및 전기 공급, 저렴한 주택 등이 핵심이다.
뭅파바라푸 벤카이아 나이두 인도 부통령은 “스마트시티 사업은 인도 도시 부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매달 약 100만 명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다. 엄청난 속도로 ‘도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변신할 아마라바티에는 미래형 이동 수단인 하이퍼루프와 수상 택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적인 운송 시스템이 도입되며 자전거 이용에도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어진다. 350만 명의 주민은 도보로 15분 이내의 거리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영감을 받은 공원도 형성된다. 주도로서 기능하기 위해 주 정부 부처와 주의회, 고등법원 등 행정 단지도 갖출 예정이다.
유럽과 북미,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도 도시 발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마라바티처럼 개발의 첫 단계부터 시행할 기회는 흔치 않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싱가포르 컨소시엄의 벤저민 야프는 “우리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 기회가 있다”면서 “그것은 빈 캔버스와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는 빈민가와 교통 혼잡, 심각한 오염 문제에도 해법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20곳 중 14곳이 인도에 있다. 모디 총리는 스마트시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생활 수준 향상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도 스마트시티 건설의 목표다. 주거 목적 외에도 도시를 비즈니스, 상업용으로 개발해 투자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미션에 앞서 2007년 구자라트주가 구상한 금융-테크 시티에는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타타컨설팅서비스와 오라클 등이 고용한 8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2050년까지 아마라바티에서 150만 명을 고용하며 지역 총생산이 350억 달러(약 39조4975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본 인프라가 갖춰지면 이 지역의 토지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리드하 체르쿠리 안드라프라데시 도시개발청장은 “인도의 두 번째 성장 신화는 아마라바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