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24일과 31일 두 차례 고(故) 장자연 사건을 방영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MBC 측에 "실명을 거론하거나 특정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했다.
18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방 사장은 전날 법무법인 영진을 통해 MBC에 '장자연 사건 관련 방송 입장 표명 및 명예훼손 등 행위 방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방 사장은 공문을 통해 "의뢰인 방용훈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의뢰인이 사장으로 있는 '코리아나 호텔'을 거론해 의뢰인이 특정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라며 "법원 판결들이 장자연 문건 작성 경위를 봤을 때 그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를 거듭 밝혀왔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장자연 문건에 기재된 '2008년 9월'은 중식당 모임이 있었던 '2007년 10월'과 1년 여 차이가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달라"며 "당시 망인 장자연의 존재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망인을 소개받은 사실 자체가 없음을 분명히 보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진실임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한 추측성 내지 암시성 보도로 의뢰인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라며 "의뢰인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재발할 경우 MBC뿐 아니라 해당 보도에 책임이 있는 개인에도 민·형사상 법률적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유념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PD수첩은 18일 오전 '고 장자연 2부작'을 페이스북 등에 예고한 상태다. 제작진인 김정민 MBC PD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언론 질의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내용증명 형식으로 제작진을 압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것이 방송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