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R&D 비용은 2015년 574억 원에서 2016년 695억 원, 2017년 787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5551억 원)에서 R&D 비용의 비중은 14.2%까지 올랐다.
R&D 투자는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성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에 면역항암제 ‘DA-4501’을 기술수출한 것이다. 계약 규모는 총 5억2500만 달러(약 5924억 원)로, 계약금만 4000만 달러(약 451억 원)다. 혁신신약 DA-4501은 후보물질 도출 단계의 MerTK 저해제다. MerTK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 억제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MerTK 저해제는 이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에 대한 항암 면역 반응을 활성화한다.
올해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천연물 의약품 ‘DA-9801’과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에 대해 각각 기술수출 및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DA-9801은 진통 효과와 신경재생 효과가 있는 천연물 의약품이다.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현재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당뇨병성신경병증은 고혈당 탓에 신경세포가 죽거나 변성되는 질병으로 손끝이나 발끝 등 길이가 긴 신경이 분포하는 곳에 주로 나타난다. DA-9803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며, 신경세포 보호에 효과를 가진 천연물 의약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전 임상(동물실험)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시험 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007년 기술수출한 항생제 ‘시벡스트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가 완료돼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머크가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는 폐렴 적응증 추가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 ‘슈가논’이란 제품명으로 출시된 당뇨병치료제 ‘DA-1229’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제약사에 기술수출했다. 2014년에는 일본 산와화학연구소(SKK)에 만성신부전 환자와 항암 화학요법 환자들에게 쓰이는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DA-3880’을 기술수출했다. 일본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기술수출하지 않은 파이프라인 역시 순조롭다.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은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 1a상을 완료하고,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파킨슨병치료제 ‘DA-9805’는 미국 임상2상에 들어갔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R&D 조직을 연구본부와 제품개발연구소 체계로 개편했다. 연구본부는 중장기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에 관한 디스커버리(초기 물질탐색) 연구에 주력하고, 항암 면역, 암 줄기세포, 후성유전학 등에 근거해 더욱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탐색도 지속하고 있다. 제품개발연구소는 단기 과제로서 차별화된 개량 신약 개발과 기존 제품의 수명 관리를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구본부, 제품개발연구소, 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를 중심으로 2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이와 함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영국 제약바이오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국내 신약 개발 벤처기업 ABL바이오와 신규 면역 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개발 및 기술도입 계약도 맺었다. 동아에스티는 ABL바이오가 연구 중인 이중항체신약 2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